오션테크 분야는 지구 면적 70%를 차지하는 자연자본인 바다와 그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고,
개선하고, 혁신해 나가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가 모두 모인 시장입니다.
이 강연에서는 각국의 해양 전략과 함께 스마트 양식, 대체 해산물, 자율운항 선박, 해양 데이터, 친환경 선박, 해상 태양광 등
오션테크 핵심 기술과 스타트업의 흐름을 한 번에 짚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벤처투자자 조가연입니다
여러분, ’오션테크(Ocean Tech)’라는 용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션테크는 해양수산 분야의 신기술이나 관련 신생 서비스를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해양에서의 식량 보존, 청정 에너지, 해양 물류
환경 보호, 해저·수중 데이터 확보 등의 여러 과제를
인공지능 기술이나 데이터, 로보틱스, 신소재 개발
바이오·생명공학 기술 등을 적용해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식업이나 수산 유통, 해양 물류를 혁신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상에서의 자율운항, 해양 데이터 수집, 재생에너지
해양바이오까지 두루 걸쳐있는 폭넓은 개념이라고 보는 게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오션테크에 소개해드리기에 앞서 바다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드넓은 공간입니다
바다는 수산·양식을 통해 식량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지만
재생에너지 제공이나 해상 운송, 기후 조절 등의
핵심 인프라 기능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의 주요한 전략자산이기도 하고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도 주목해야 하는 게 바로 바다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란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육지와 바다 공기 생물 등 사람에게 필수적인 환경 자원이 바로 자연자본인데요
2020년에 이미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인
약 44조 달러가 이러한 자연자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자연 자본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OECD는 2010년 당시 약 1.5조 달러였던 해양경제의 부가가치 규모가
2030년에는 약 3조 달러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평소 우리가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던 바다가
경제와 산업분야에서 굉장히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시나요?
이런 이유로 여러 국가들은
해양경제와 오션테크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먼저, 유럽연합을 보면
유럽연합은 2021년 '지속가능한 블루 경제' 전략을 발표해서
해양 재생에너지 개발이나 탈탄소 해상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양 오염 감소를 위한 선박 재활용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유럽 해양 디지털 트윈'이라는 계획을 발표해서
방대한 해양 생태계 데이터를 디지털 빅데이터로 만들고
해양수산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도 시작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이러한 행보는 무엇보다도 해양 생태계 전반을 관리하고
관측하기 위한 목적으로써
'해양의 디지털 복제본'이자 일종의 '디지털 해양 지식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가 주요 자산인 바다의 관리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살펴볼까요?
미국은 2023년에 '백악관 해양 기후 행동계획(OCAP)'을 수립해서
범정부 단위의 해양 전략을 제시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1년이 지난 2024년에는 경과 보고서를 발표해서
부처별 이행 현황을 공개했는데요
해양 풍력 등의 해양 에너지 확대 적용 방안이라던가
해운 분야에서의 탈탄소 추진, 해양 보호구역 확대, 해양 데이터 공유 등
8대 주요 과제를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 상무부 산하 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청은
약 3.5억 달러가 투자되는
'기후 변화에 대비한 어업'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특히 해양 데이터 수집활동과 데이터 현대화 지원에
1.4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하니
해양 데이터 관련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입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은 '14차 5개년 해양경제 발전계획'과
'해양 생태환경 보호 14.5 계획' 등을 통해서
해양경제 고도화와 혁신 추진, 해양 생태계 복원과 생물다양성 보호 등을 위한
부처 합동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업 분야의 과학기술 발전 기여도를
2020년 63%에서 2025년 67%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해양수산 분야에 적용하는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어업 생산관리와 자원 보존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역시 해양 안전과 자율운항
해상풍력 등의 해양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총리 주재 해양정책본부에서 2023년 '제4차 해양기본계획'를 수립했습니다
일본은 무엇보다 지진이나 쓰나미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기 위한
해저 관측기술 분야에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또한 인구감소와 해양업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전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요 국가들이 바다를 전략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각 국가들은 해양경제를 위한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수산이나 해운 등
전통적인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신기술 접목과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 환경을 기술로 관리하거나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나아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생명공학,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데이터 구축과 같은 신기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바다를 미래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는 사실, 잘 느끼셨나요?
우리도 환경 자산일 뿐만 아니라 전략자산이기도 한 바다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션테크에 대한 소개와
주요 국가의 사례를 통한 시장 현황을 말씀드렸고요
오션테크에 대해 관심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션테크의 분야별 다양한 기술과 함께
그중에서도 해양·해저 데이터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입니다, 여러분 앞선 1강의 내용을 흥미롭게 들으셨나요?
1강에서 설명한 것처럼 오션테크는 매우 폭넓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수산업과 양식업에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양식부터
자율운항 및 자율항해와 같은 운항·물류 기술
바다 위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
세포 배양 해산물과 같은 생명공학 기술
그리고 바다 위아래 지형지물과 기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해양 데이터 등
무수히 많은 요소의 기술들이 오션테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들여다볼 오션테크 분야는
전통적인 수산양식 방법을 기술로 고도화 시키는 스마트 양식입니다
소위 '아쿠아컬처 4.0'이라고도 불리는 스마트 양식 분야는
수온이나 물 속 산소 농도, 염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양식 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또한 카메라와 시각 인지 및 분석이 가능한 '비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데요
이를 통해 수산 양식물의 실시간 성장 상태나 질병 발생 여부를 관리감독할 수 있고
사고나 피해 상황에 대비한 경고 시스템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그럼 실제 사례를 한 번 살펴볼게요
2016년에 설립된 영국의 오션테크 스타트업 'Observe Technologies'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장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양식장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물고기들의 사료 섭취량이나 성장 상태를 관찰하고
인공지능이 영상을 기반으로 건강 상태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료가 많이 남을 경우에는
'과다 공급'으로 인식해서 적절한 사료량을 제안하기도 하고
외부의 이물질이 양식장에 침투하거나 기생충이 생기는
건강 이상 징후도 인공지능으로 발견해 빠르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과 같은 스마트 양식 기술은
글로벌 대형 양식 회사들에서도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세계 최대 양식업 기업인 노르웨이 'AKVA Group'은
원래 가두리 양식장을 제작하던 회사였지만
양식장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디지털 기술 역량을 내재화해 왔습니다
또한 연어 양식으로는 전 세계 1위 기업인 노르웨이 'Mowi' 역시
축구장 2개 규모의 거대한 가두리 양식장을 관리하는데
단 3명의 직원만 투입할 정도로
대부분의 양식장 관리 업무를 디지털화 또는
자동화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체수산물 기술’도 오션테크에서 주목하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해양 오염이나 기후 변화, 남획 등의 원인으로
자연산 수산물 자원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40년 동안 전 세계 해양생물의 개체수가
평균 50%이상 줄어들었고
일부 어류는 75%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대체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2024년 1억달러 수준에서
2034년 1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여러 대체 해산물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바다 식량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개발이 활성화 된다면
우리 식탁에도 다양하고 질 높은 수산물로 채워질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대체해산물은 ‘식물 유래 방식’과 ‘세포 배양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식물 유래 대체 해산물은 콩이나 밀과 같은 농작물이나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생선이나 해산물의 식감과 맛을 재현해 내는 방식입니다
반면 세포배양 해산물은 실제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키우고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생선살과 굉장히 유사한 형태로 추출해 구현해 내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BlueNalu', 'Finless Foods'
홍콩의 'Avant Meats'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바로 이 세포 배양 방식으로 실험실 기반의 해산물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 중 2018년 설립된 미국의 BlueNalu는
참치 뱃살이나 도미, 방어와 같은 생선을 세포 배양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대체 해산물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 해산물산업 내 무역협회인 '국립수산연구소'에 가입해 있기도 합니다
‘선박 자율항해’나 ‘원격운항 기술’도 주목받는 오션테크 분야입니다
해운 사고가 발생하는 적지 않은 이유가 사람과 관련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해양수산업에서의 인력 감축과 고령화도
향후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숙제 중 하나인데요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인 ‘자율운항 기술’은
위성항법 시스템(GPS), 레이더, LiDAR, 카메라, 열화상 장치 등과 같은
다중 센서를 활용해 주변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의 개입이 없거나 또는 최소한으로만 개입하여
자율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조타 장치도 알아서 조절하고, 방해물과의 충돌을 회피하거나
운항 시간과 연료 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는 것 역시
자율항해 기술의 장점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약 66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선박 자율운항 시장이
2030년에는 1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기술들을 주로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바로 2018년에 설립된 이스라엘 'Orca AI'나
2015년에 창업한 미국의 'Sea Machines Robotics'가
이러한 선박 자율운항 분야의 주요 스타트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Orca AI'는 약 8,000만 해리 이상의 바다 시각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학습시킨 선박 자율운항용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카메라와 레이더 등의 센서를 통합하고
360도 시야각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바다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 당직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일본의 한 해운사와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상업용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을 시도한 바도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Sea Machines Robotics'도 살펴보겠습니다
'Sea Machines Robotics'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무선 조타와 추진 제어 시스템, 지능형 항해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경로를 설정하고 자동으로 장애물을 회피하고
실시간 통신과 클라우드 연결을 지원하는데
주로 방위산업용 자율운항 시스템이나
무인 선박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중국 최대 해운 기업인 'COSCO'나
글로벌 2위 해운사인 'Maersk' 와 같은 곳들도
자율운항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공동 개발이나 기술 협력도 이뤄지는 추세입니다
오션테크 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해양 데이터 분야입니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 양식이나 자율·정밀 운항, 기후 예측 기술 모두
해양 데이터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더 고도화될 수 있습니다
해양 데이터 중에서도 특히 해저 데이터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요
전 세계 해저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제대로 탐사가 되지 않아
현재까지 해저의 약 27%만이 지도화 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올해 초 기준으로
수역의 약 46%가 지도화되지 않았다고 보고되고 있는데요
EU가 '디지털 트윈 오션'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알려지지 않는 해양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주요 정책적
산업적 의사결정의 기반으로 쓰기 위함이라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깊은 바닷속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사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스타트업들도 해양 데이터 확보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2018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수중탐사 스타트업 'Terradepth'는
자율수중로봇을 활용해 고해상도 해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여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자율수중로봇은 최대 6,000m 심해까지 운항할 수 있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해수면 위의 태양광 충전 장치를
이용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Saildrone' 역시
센서를 탑재한 자율무인 수상차량을 개발해
해상과 해저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해양 데이터 수집용과 해양 보안용
심해 데이터 수집용 무인 수상 선박을 개발했는데
주로 어업 활동을 위한 해양 데이터나 바람과 파도 등 기상 데이터 수집
연안 바다의 해저 측량 활동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Saildrone은 특히 거대한 허리케인 중심부에 들어가 기상 관측에 성공하여
극한 기상 상황에서의 실시간 관측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어야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해양·해저 데이터는
‘데이터 구독형 서비스’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지리공간 플랫폼을 구축해서
원하는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해양과 해저 데이터를 확인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SaaS)' 중에서도
'Ocean Data as a Service (ODaaS)'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Terradepth'와 'Saildrone' 모두
그들이 확보한 해저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의 지리공간 플랫폼으로 구축하여
고객들에게 구독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로 에너지 기업이나 통신 인프라 기업, 선박 물류 기업
정부 기관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고객은 웹 브라우저 상에서 실시간으로 해상과 해저 데이터를 확인하고
선박의 운항관리나 해저통신 케이블 관리
석유 시추나 풍력 발전 관리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기업들 모두
'바다를 위한 디지털 트윈 지도'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입니다
이 영역은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도 굉장히 높은 영역입니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 중 하나인 엔비디아도
인공지능 기반의 기후와 해양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2024년에 발표한 엔비디아 'Earth-2 기후 디지털 트윈'은
생성형 AI 모델을 이용해 지구 대기부터 태풍, 난류, 해양 기상 상태들을
고해상도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곳에서 쌓인 정보들을 통해 태풍 상륙 지점을 정밀하게 예측하거나
홍수 위험을 분석하고, 해상 기후 모니터링 등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향후 기후 변화와 극한 기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은 연간 1,40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해양·해저 데이터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오션테크의 분야별 다양한 기술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고
특히 해양·해저 데이터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AI 시대에 많은 기업들의 활동으로 쌓인 데이터가
미래의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기대 되십니까?
다음 강의에서는 오션테크의 친환경 기술에 대해 말씀드리고
미래 바다 산업의 전망도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입니다
기후 위기가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모두 몸소 체험하고 계실텐데요
기후 위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바다는
기후 관리와 기후 적응, 생태계 복원이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오션테크 스타트업들은
탈탄소와 바다의 자정 기능 회복,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탈탄소를 위한 기술’에 대해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수소 연료전지 추진 보트나 풍력 에너지 시설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새롭게 시도되는 것 중 하나는 ‘해상 부유형 태양광 기술’입니다
해상 부유형 태양광 발전은 전통적인 육상 태양광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넓은 해수면을 활용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태양 에너지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인구 증가나 도시화, 농경지 확보의 필요성으로
대규모 육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적절한 토지를 찾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토지 제약이 큰 연안 대도시나 섬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한데요
이 해상 부유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바다 위에 긴 지지대를 설치한 뒤
마치 '떠 있는 섬' 형태의 부유체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 위에 태양광 패널과 계류 시스템
전력 설비 등을 함께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부유체는 주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로 제작되고
계류 시스템은 바다나 파도, 조류에 의한 움직임을 제어해서
전체 시설을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바다 위 태양광 설비는 모듈을 조립하는 형태로 건설할 수 있고
배의 갑판처럼 바다에 잠기지 않도록 만들어
원래 쓰던 상용화된 태양광 패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Solar Duck'은 이 설계를 해역에서 입증하기 위해
북해에 반잠수식 해양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일본 됴코만에서는 전기 보트나 전동 모빌리티 충전과 연동된
일본 최초의 해상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열대 해상 환경에서 작동이 가능한지
실증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두 넓은 면적의 토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을 적용하려는 시도인데
'Solar Duck'은 2030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1GW 이상의 해상 태양광 발전 용량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상 부유형 태양광 기술’ 외에
바다 위 쓰레기나 유막을 직접 제거하려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인데요
매년 최소 1,4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도시권에서는 빗물에 섞여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플라스틱은 해양 쓰레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지금 속도를 방치하면 2040년에는
연간 2,900만톤의 플라스틱이 버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기업 'RanMarine Technology'과 같은 기업들은
자율로봇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작업할 수 있는
해양 쓰레기 수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RanMarine이 개발한 자율수상 로봇 'WasteShark'은
쇼파 탁자 크기의 떠다니는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180리터 용량의 수거 바구니를 장착해
하루 최대 500kg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습니다
4G 통신과 GPS를 이용해 사람이 원격으로 경로를 제어하거나
로봇이 알아서 자율 운항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쓰레기 수거 외에도 수질 상태를 측정하거나
산소 농도, pH 등의 해양 데이터를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스타트업 'Open Ocean Engineering'이
인공지능 기반 로봇 보트를 활용해 부유물 중 쓰레기를 인식하고 수집하는
‘물 위 기름 제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Tidal Vision'과 같이
버려지는 바다 부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폐기물을 새로운 생산 과정의 투입재로 전환시키는
일종의 '순환형 경제'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Tidal Vision은 미국 알래스카에서만 매년 20억 파운드
한화로 약 9조원 수준의 어패류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고
폐기물 중 게 껍데기나 새우 껍질을 활용해서
친환경적인 키토산을 추출하고 있습니다
키토산은 수질 정화나 농산물을 위한 비료로 쓰일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화장품의 재료로도 활용될 수 있는데요
특히 자연 유래 성분이라 생분해가 잘 되고
기존의 화학물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Tidal Vision이 추출한 키토산은 산업용 수처리 물질로 사용되거나
식물 영양제, 섬유 소재로도 가공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떨까요?
물론 한국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있습니다
2017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스타스테크'는
버려지는 불가사리에서 친환경 제설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불가사리는 양식 어업이나 산호초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소각 폐기하는 해양 폐기물 중 하나입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탄산칼슘 다공성 구조체를 활용해
친환경 제설제나 화장품 원료, 비료 원료를 개발했습니다
겨울철 제설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염화물계 제설제는
철 부식이나 식물 성장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반면
불가사리 기반 제설제는 부식 유발이나 환경 영향이 적기 때문에
친환경 물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홍합에서 추출한 접착 단백질로
의료용 생체 접착제를 개발 중인 '네이처글루텍'
굴 껍데기에서 친환경 중금속 흡착제를 개발한
'블루랩스'와 같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양 폐기물에서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발굴해 내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해양 생태계 뿐만 아니라 바다 위 선박까지
친환경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박 운송업은 연간 9억 4천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 전략'을 채택하고
2050년까지 해운업계 탄소 순배출량 '제로'라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친환경 해운 이니셔티브와
'2030 그린쉽-K 추진전략' 등을 통해
탄소중립 친환경 선박 생태계 구축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노르웨이 기업 'Norled'의 사례를 통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Norled'는 세계 최초로
액체수소 연료로 추진되는 여객선을 운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액화수소 기술은 우주 발차세의 연료로만 사용되던 것으로
이제는 차세대 해운 추진 기술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Norled가 개발한 액체수소 여객선 'MF Hydra'는
2023년 3월부터 노르웨이 연안의 상업 운항을 시작했으며
일반 여객선과 비교했을 때
연간 탄소 배출량을 95% 감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해양 모빌리티 스타트업 '빈센'이 국내 첫 수소추진 선박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어선 등 선박의 친환경 소재 도입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운업 발전에 따라 바다 위 오염물질도 증가했는데
특히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과 폐기물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주로 활용되는 선박 소재는 섬유강화 플라스틱, FRP인데요
이 FRP는 가격이 저렴하고 성형이 쉬워서
현재 소형 어선의 약 97%가 이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FRP는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분진이나 악취가 발생하고
폐선 시기가 올 경우 재활용이 어려워
모두 소각하거나 매립지에 폐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해안가나 바다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FRP를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DPE는 선박을 건조할 때 분진이나 악취 유발이 적고, 부식되지 않아
선박 운항이나 폐선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나 폐기물이 생기지 않는 소재입니다
또한 이 소재를 녹일 경우
100%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에코마린'이
국내 최초의 선박용 HDPE 소재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에코마린이 개발한 HDPE 복합소재는
내구성이 높고 부식에 강해
선박 페인트 부식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유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됩니다
기존 FRP 대비 무게는 더 가볍고
알루미눔 선박보다 약 30% 더 저렴하게
건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뤄본 것처럼 오션테크 분야는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자연자본인 바다와 그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고
개선하고, 혁신해 나가기 위한 기술 및 서비스가 모두 모인 시장입니다
oecd등 주요 기관들은 2030년에 전 세계 블루이코노미 규모가
최소 3조 달러 많게는 5조 달러이상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탄소 절감과 친환경 전환, 생태계 보존과 같은 보호관리 기술 뿐만 아니라
해저 지형이나 해양 데이터 수집
디지털 트윈 바다 구축과 같은 해양수산 신기술까지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의 해양수산 스타트업 육성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3번의 강의에 걸쳐 오션테크를 소개하고
현재 주목받고 있는 기술과 미래의 친환경 발전에 대한 부분까지 나눠봤는데
어떠셨나요?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바다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더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러한 모든 노력의 결과가
훗날 우리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