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도시, 크루즈 승무원의 실제 일상과 장단점, 영어/경력/서류 준비까지 합격을 위한 실전 루트, 귀국 후의 커리어 확장과 크루즈 산업의 미래까지 꼼꼼히 짚어드립니다.
여행도, 커리어도, 내 인생 서사도 다 잡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크루즈 승무원 입문 가이드!
수년간 프린세스 크루즈에서 승객 서비스, 선내 운영 실무를 경험하며
아시아부터 유럽, 알래스카까지 바다를 누볐고요
현재는 기업, 기관 대상 크루즈 산업
승무원 커리어 전문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승무원은 “바다 위에서 일하며 세계를 만나는 사람”이에요
그 안엔 60개 국적의 동료가 있고
7개 언어가 동시에 오가며
수천 명의 손님과 하루에도 수백 번 웃음을 나눠야해요
그 속에서 우리는 언어보다 빠른 공감력
위기 속에서도 웃는 기술
그리고 진짜 팀워크의 힘을 배웁니다
여러분, 제가 퀴즈 하나 드릴게요
크루즈에서는 보통 몇 명의 승객당 승무원 1명이 배치될까요?
1번, 승객 10명당 승무원 1명
2번, 승객 3명당 승무원 1명
정답은 2번입니다
승객 3명당 승무원 1명! 엄청나죠?
그만큼 크루즈에서는 세밀한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수천 명의 승객과 1,000명 이상의 승무원이 하루 24시간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요
이 수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끊김 없는 고급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방 청소, 식사 서비스, 의료 지원, 공연까지, 모든 부서가 한 팀처럼 움직여요
승무원이라고 하면 보통 떠오르는 직업이 있죠
항공 승무원, 열차 승무원, 모두 ‘여행 중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역할의 범위와 깊이는 조금씩 다릅니다
항공 승무원은 ‘이동 중의 안전과 서비스’를 책임져요
하늘 위에서 몇 시간 동안 승객의 안전을 지키고
짧은 비행 안에서 식사, 음료, 안내를 담당하죠
즉, 단시간 집중형 서비스입니다
열차 승무원은 ‘이동 중의 편의와 질서’를 관리하는데요
좌석 안내, 검표, 간단한 음료 서비스, 안전 방송 등 정해진 노선을 따라
반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크루즈 승무원은 완전히 다른데요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일에서 수십 일 동안
식사, 공연, 위생, 의료, 쇼핑, 보안, 심지어 파티와 이벤트까지
모든 서비스가 배 안에서 이루어지고, 하루 24시간 쉼 없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크루즈에는 항공이나 열차보다 훨씬 더 세분화된 전문 인력과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호텔, 레스토랑, 메디컬센터, 공연장, 면세점까지
즉, 항공은 ‘속도’, 열차는 ‘정확성’
그리고 크루즈는 ‘정성’과 ‘체계’를 담은 서비스입니다
이 도시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선
운항(Operation)과 서비스(Service), 두 축이 완벽하게 맞물려야 합니다
운항 부문은 배를 움직이는 사람들
서비스 부문은 승객의 여행을 완성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바로 그 ‘서비스 부문’에 있었어요
크루즈 승무원의 대부분은 승객을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 부문에서 일합니다
Guest-Facing Departments는요
승객을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 부문이고요
“승객의 여행을 완성하는 사람들”이라고 얘기를 해요
Guest Services, Food & Beverage (F&B)
Housekeeping, Entertainment & Activities
Photo/ Casino/ Medical Center, Security가 있습니다
이 부문은 크루즈에서 손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승객이 기억하는 모든 순간은, 바로 이 팀이 만들어냅니다
2번째는 Technical & Navigational Departments인데요
배를 실제로 움직이는 운항·기술 부문입니다
“바다 위 도시의 심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에요
Bridge (Deck Department)가 있고
Engine Department가 있습니다
이 부문은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배가 바다 위에서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팀이에요
승객이 편히 자는 그 시간에도, 이들은 항로와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크루즈는 단순한 배가 아닙니다
수천 명이 함께 살아가는 바다 위의 도시입니다
그 도시를 움직이는 힘은 기술도, 자본도 아닌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여러분이 서게 될 크루즈 승무원이 있습니다
크루즈 승무원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크루즈 승무원은 출퇴근이 없어요
한 번 승선하면 6~9개월 동안 배 안에서 생활과 일을 함께 합니다
배가 곧 내 일터이자 집이 되는 거죠
근무 시간은 단순히 ‘하루 몇 시간’이 아니라
계약서에 명확히 기재된 월 기준 시간으로 관리됩니다
실제로 제 계약서에는
“월 390시간 초과 근무 시 오버타임(Overtime Pay) 지급”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처음엔 숫자만 보고 깜짝 놀랐지만
막상 근무해보니 9~10시간 근무가 일반적이고요
이중 일부는 초과근무로 계산되어 별도 수당이 지급되었어요
바다 위라 그런지 그리고 생각보다 하루가 빨리 지나가요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약 2개월의 휴가가 주어집니다
크루즈의 서비스에는 특징이 있는데요
단 하루의 만남이 아닌 ‘관계 중심 서비스’입니다
호텔이나 항공처럼 잠깐 만나는 게 아니라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같은 손님을 계속 만나죠
예를 들어, 저는 Guest Service Agent로 일을 했는데요
매일 같은 손님들이 프런트로 찾아오세요
그분의 이름을 기억하고, 전날 어떤 문의를 했는지도 알아두면
손님이 정말 감동하시더라고요
“이 일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입니다
저는 오피서였기 때문에 2인실을 사용했어요, 식당도 달라요
오피서는 다이닝룸에서 주문식으로 식사를 하고요
일반 크루는 크루 전용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먹습니다
그리고 유니폼, 제가 일할 때는 무려 5가지 유니폼이 있었어요
근무용, 정장나잇용, 포트데이용, 행사용, 계절용까지
그 중에서도 정장나잇 유니폼을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던 순간에
“내가 지금 바다 위의 호텔리어구나” 하는 자부심이 들었죠
크루즈의 생활은 흔히 이렇게 말해요
“월화수목 금금금!”
즉, 주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매일이 다채롭고 예측 불가능한 하루예요
항구에 정박하면 잠시 나가 커피를 마시거나
현지 마트를 구경하기도 했어요
그게 저에겐 짧지만 소중한 자유 시간이었습니다
배 안에는 Crew Area가 따로 있어서
크루 전용 바, 수영장, 체육관, 파티룸까지 있어요
저는 밤에는 영어 공부를 하거나 동료들과 음료를 마시며 대화했어요
국적이 다르다 보니까 문화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정말 흥미로웠답니다
식사, 숙소, 세탁, 유니폼이 모두 무료라
생활비가 거의 들지 않고 저축률이 정말 높습니다
저는 6개월 계약을 마치고 돌아올 때
“이 돈으로 또 여행을 가자”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크루즈 승무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일하면서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이에요
저는 크루즈에서 근무하며 하루는 알래스카의 빙하를
다음 날은 멕시코의 바다를 보았어요
바다는 매일 색이 달랐고, 항구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죠
한 번의 계약, 약 6~9개월 정도인데요
이 때, 평균적으로 10개국 이상을 방문합니다
출근길 대신 항구 풍경이 바뀌고요
퇴근길엔 노을이 바다 위로 떨어지는 장면을 봅니다
그때마다 “아, 이게 내가 꿈꾸던 일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크루즈에서는 생활비가 거의 들지 않아서
받는 급여 대부분을 저축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30개국이 넘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진짜 세계’를 배웠다는 점이에요
영국, 우크라이나, 몰디브, 필리핀, 아르헨티나
서로의 언어는 달랐지만, 미소 하나로 마음이 통하던 순간들이 있었죠
때로는 밤새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이 제 시야를 확 넓혀주었고, 지금의 저를 만든 자산이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게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에요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야 하고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해야 해서 개인 공간이 부족합니다
때로는 파도가 심한 날엔 몸이 휘청이고
하루 12시간 이상을 서서 일하다 보면 다리가 퉁퉁 부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이 바다 위에서의 하루하루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저는 근무 중에 한 승객에게서 손편지로 감사 인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손님은 매일 같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던 분이었어요
항상 밝게 인사드렸는데
마지막 날 아침 식사 후 제 손에 작은 종이쪽지를 쥐어주셨어요
그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서비스는 매뉴얼이 아니라 바로 태도이다”
한 사람의 미소, 한 번의 진심 어린 응대가 누군가의 여행 전체를 바꿀 수 있다
크루즈 승무원은 단순히 바다 위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기억’을 남기는 직업이다
몸이 힘들어도, 손님 한 분의 미소와 “Thank you so much” 한마디면
그 피로가 싹 녹았어요
제가 이 일을 계속하고 싶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떻게 크루즈 승무원이 될 수 있을까
실제 지원 과정과 면접 준비 팁을 나눠드릴게요
제가 실제로 채용을 준비할 때 느낀 건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없어도 돼요
손님과 눈을 마주치며 밝게 인사하고
How May I Help You?
도움을 주려는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게 진짜 실력이에요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길게 말하려 하기보다
미소와 자신감 있는 짧은 대화가 훨씬 더 좋은 인상을 줍니다
자,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은 단순하지만 명확합니다
대부분의 선사에서 법적 근로 연령과
안전 책임 기준 때문에 만20세 이상부터 채용해요
10대 후반이라면 바로 지원하기 보다는
단기 인턴십이나 교육기관을 통해 먼저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실제 승무원 면접에서는 “손님을 맞이하고 안내할 수 있느냐”를 봅니다
또 세컨드 랭귀지(두 번째 외국어)가 가능하다면 훨씬 유리해요
예를 들어 아시아 노선은 일본어·중국어·한국어 가능자를
유럽, 미국 노선은 스페인어 가능자를 우대합니다
그리고 전공은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언어·서비스·관광 전공은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는 간호학, 경영학, 무역학, 체육학 전공자도 많아요
이 일은 전공보다 태도, 체력, 적응력, 긍정적인 태도가 훨씬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 면접을 봤을 때
면접관이 제 이력서에서 ‘하얏트와 반얀트리 호텔 근무 경력’을 보고
바로 반응했어요
“오, 반얀트리! 그 호텔은 우리 싱가포르에서도 유명하죠”
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요
그들은 영어 실력보다, 제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태도로 일했는가를 보고 있었습니다
크루즈는 호텔·항공·여행·식음료(F&B)·관광 서비스 등
‘사람을 대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을 특히 선호합니다
호텔 프런트, 레스토랑, 리조트 근무
항공 객실 승무원 또는 지상직
면세점·백화점·고객 응대 경력
심지어 테마파크 이런 스텝 경험도 도움이 돼요
경력은 길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운 태도로 세계무대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크루즈 승무원 합격 후 제가 제출했던 필수 서류입니다
서류 준비가 처음엔 복잡해 보일 수 있거든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체계적이에요
여권 만료일이 근무기간 중 포함되면 승선이 불가해요
본인이 근무하게 될 노선에 필요한 비자가 일반적으로 요구가 됩니다
서울 기준으로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서 (Medical Certificate)는
영어로 된 게 필요하고요
보통 1~2주 내 그 결과를 받아보실 수 있어요
특이한 게 범죄경력회보서(Criminal Record Check)인데요
경찰서에서도 발급 받으실 수 있고요
영문 공증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추가로 예방접종 확인서나
안전 교육 슈료증(STCW)을 요구하는 선사도 있습니다
저는 승선 후 프린세스 본사 자체 트레이닝으로
STCW 선내 교육을 이수했고요
로얄캐리비안, MSC, 카니발 등 대부분의 대형 선사가 승선 후
이런 교육을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https://edu.seaman.or.kr/eduRsv/main.do)에서
예약을 합니다
모든 걸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으세요
보통 전체 준비 기간은 약 1~2개월
빠르면 3주면 끝납니다
합격 메일에도 각 단계별 안내가 함께 오기 때문에
그 순서만 따라가면 전혀 어렵지 않아요
저는 12월에 지원했는데요
2월 승선을 했어요
비자나 서류 준비 등에 보통 1~3개월 정도 걸리지만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친절하게 안내받았어요
첫 2주간은 트레이닝 기간이에요
안전 교육, 응급 대처, 서비스 매뉴얼을 배우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서류를 다 준비하고 나면, 계약서와 항공편 정보(Flight Detail)
승선 항구(Port of Embarkation), 선박명이 이메일로 도착해요
‘조인레터’라고 하는데요(Joining Letter)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Star Princess호에 첫 합류했는데
이 레터를 받고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새로운 항해가 시작되었다”는 설렘이 가득했어요
서류 준비는 처음엔 복잡해 보여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준비된 사람이 크루즈 승무원이 됩니다
지원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접 지원은 크루즈 선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선사명) 크루즈 공식 채용 사이트/Careers 로 검색을 합니다
거주국 선택 → 직무 선택 → 영어 이력서 제출 순으로 진행됩니다
직접 지원의 장점은 전 세계 다양한 포지션에 직접 도전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단점은 채용 일정이 비정기적이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죠
다시 한번 안내 드릴게요
다시 한번 안내 드릴게요
두 번째는 에이전시·양성과정을 활용하는건데요
한국에서도 크루즈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과
대학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관광·호텔·항공 관련 학과에서
‘크루즈 관련 교과목이나 실습 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과정을 통해 크루즈 산업의 구조를 배우고
실제 선사 실무나 면접 대비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 지역 학교들은 큰 장점이 있어요
왜냐하면, 제주항에 가면 정말 자주
세계적인 대형 크루즈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학생 입장에서는 매일 교과서가 아니라
눈앞에서 ‘진짜 크루즈’를 보며 배우는 환경인 거예요
저 역시 근무 시절, 인천, 부산, 제주항에 정박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어요
특히 “부산과 제주도는 배움의 현장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국가나 도, 시 단위의 지원을 받으면서
기항지 실습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의 학교나
양성기관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런 환경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단순히 이론을 공부하는 수준을 넘어서
직접 크루즈의 규모와 운영 구조, 관광 흐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훗날 면접에서도
또 승무원으로서 일할 때도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예요
크루즈를 눈앞에서 보고 배우는 그 순간부터
이미 바다로 향하는 첫걸음이 시작되는 겁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크루즈 승무원 채용은 일반적으로 다음 5단계를 거칩니다
첫 번째, 서류 접수
크루즈 회사의 공식 사이트나 에이전시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합니다
이력서는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고
서비스 관련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적는 게 좋아요
그 한 줄이 면접관에게 ‘서비스 마인드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두 번째, 자체 영어 평가입니다
크루즈 승무원 면접은 단순한 영어 시험이 아니라
실전 상황 대처력을 보는 과정이에요
보통 20~30분간 화상으로 진행되고
문법보다 중요한 건 ‘센스 있게 대응하는 태도’입니다
즉,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보다
손님이 당황했을 때 빠르게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이 유리해요
면접 결과는 보통 1~2주 내 이메일로 통보돼요
합격 후에는 본격적으로 승선을 위한 서류 준비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때 준비하는 서류는
여권, 비자, 건강검진서, 선원수첩, 안전교육 수료증 등이에요
모든 서류는 영문 또는 공증본이어야 합니다
회사별로 제출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합격 안내 메일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Marlins Test(마린 테스트)’ 결과도 제출해야 했는데요
이 시험은 해상 근무자를 위한 공식 영어 능력평가입니다
프린세스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MSC, 코스타, 홀랜드 등
대형 선사에서 공식 영어 평가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험은 선사, 부서마다 약 60~85% 이상을 맞아야 합격선에 도달할 수 있고
실제로 배에서 쓰이는
리스닝·문법·독해·상황대처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 선내 안내방송이나 비상 상황 대화처럼
실제 근무 상황을 기반으로 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시험은 PC나 노트북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응시해야 하며
음성 문제가 포함되어 있으니 조용한 환경을 꼭 준비하세요
요즘 선사들은 마린테스트를 볼 때
화상으로 직접 테스트 하는 것을 보기도 해요
하나 팁을 드리자면
Marlins 공식 웹사이트(marlinstests.com)에 가면
유료지만 실제 시험과 동일한 연습용 테스트를 구매할 수 있어요
미리 체험해두면 훨씬 긴장이 덜하고
면접 때도 영어 감각이 살아납니다
마지막 항공권 수령 및 출국을 하시면 되는데
서류 검토가 완료되면
계약서와 항공권 정보(Flight Detail)가 이메일로 전달됩니다
자, 이제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모두 살펴보셨어요
다음 3강에서는 “크루즈 산업의 성장과 승무원의 미래 비전”
이 직업이 어떤 문을 열어주는지 이야기해볼 거예요
바다 위에서 시작된 작은 경험이 여러분의 인생 항로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그 여정을 함께 떠나봅시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책상 앞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내가 꿈꾸던 인생이 아닌데?”
그때 저는 변리사 사무소에서 근무 중이었어요
매일 영어로 레터를 주고받고, 서류를 정리하는 일이었죠
하지만 매일 같은 하루가 너무 지루했어요
그때 마침, 복수전공이던 호텔경영학 인턴십 기회가 찾아왔고
운명처럼 사이판으로 떠났습니다
그게 제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이었어요
그 후 한국 반얀트리 호텔에서 일하다가 몰디브 반얀트리로 트랜스퍼했어요
그곳에서 어시스턴트 매니저로 일하며
“아, 내가 정말 잘하고 있구나” 그렇게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요, 또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아직 세상의 더 많은 곳을 보고 싶다”
몰디브에서 일하면서도 저는 한달 동안 호주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만큼 저는 여행을 삶의 중심에 두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한곳에 머무는 대신
움직이는 호텔,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택한 건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경험으로 살아가는 삶이었어요
결혼이나 가족의 책임이 생기기 전
딱 한 번 자신만을 위한 모험을 해보세요
그 경험은 여러분을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크루즈 승무원은 단순한 직업이 아닙니다
그 경험이 여러분의 인생 문을 훨씬 더 크고, 넓게 열어줄 겁니다
크루즈 승무원이라는 직업은요
단순히 바다 위에서 일하는 일이 아닙니다
세계가 나의 직장이 되고, 문화가 나의 교과서가 되는 직업이에요
하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올 때가 옵니다
2년 후일 수도 있고, 10년 후일 수도 있죠
계약이 끝나거나, 코로나처럼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거나
혹은 단순히 “이제는 외국 생활을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그건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그건 귀환이 아니라 귀환 후의 새로운 출발점이에요
중국에서 일한 사람은 중국어를 활용해 중국기업 컨설턴트가 되듯
크루즈 승무원으로 일한 사람은
자신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현장 대응력을 자산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크루즈에서 배운 언어, 서비스, 매너, 위기 대처력은
호텔, 여행사, 항공사, MICE(국제행사)
심지어 관광청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받는 역량이에요
외국 생활을 하면서 낯선 환경과 문화 충격을 경험하면
사람은 훨씬 유연해지고요
다른 사람의 말을 훨씬 더 잘 듣게 돼요
이건 제가 크루즈에서 가장 많이 배운 부분이에요
게스트든 동료든
40개국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경청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게 제가 한국에 돌아와 강의를 할 수 있게 된 이유이기도 해요
또 낯선 환경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많기 때문에
순발력과 적응력이 엄청나게 향상됩니다
이건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현장형 리더십이죠
크루즈에서 만난 사람들은 단순한 동료가 아닙니다
그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고
그 네트워크는 평생의 자산이 됩니다
저 역시 크루즈 시절에 만난 친구들이 지금도 제 삶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서로의 성장 소식을 들으며, 그때의 바다 냄새와 웃음을 떠올릴 때면
“정말 그 시간들이 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줬구나” 하고 느껴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끔은
그 강렬했던 크루즈의 하루들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매일 새로운 항구, 새로운 사람, 새로운 하늘, 그 자유로움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움은, 내가 진짜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다”
이제는 그 경험을 발판으로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크루즈 승무원은 늘 떠나지만, 떠난 만큼 성장해서 돌아옵니다
크루즈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거예요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은 늘 글로벌 인재로 평가받을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그때는 ‘다른 세상을 경험한 사람’으로
더 넓은 시야와 여유를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게 될 거예요
귀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항해의 시작입니다
여러분의 바다는 절대 한 곳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바다가 여러분의 무대예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크루즈 산업의 성장성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예전엔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돈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고급 여행 아니야?”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던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여행이, 이제는 당신의 곁으로 다가왔어요
요즘 크루즈는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닙니다
누구나, 어떤 이유로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되었어요
제가 크루즈를 타며 느낀 건
그곳에서는 하루하루가 인생 사진의 연속이라는 겁니다
눈을 뜨면 그리스였고, 다음 날엔 베니스
그다음엔 새로운 항구 도시였어요
하늘과 바다가 매일 달라지고
밤마다 별빛이 쏟아지는 갑판 위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새벽까지 파티와 음악이 이어집니다
바다 위의 하루는 늘 새롭고, 늘 특별했죠
요즘은 가족 단위 승객도 정말 많습니다
배 안에는 뽀로로파크 같은 키즈클럽, 영어캠프
놀이방, 수영장, 공연장, 면세점, 심지어 스타벅스까지 있어요
엄마는 휴식을, 아이는 모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죠
그리고 놀랍게도, 무릎 수술을 하신 엄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버지
휠체어를 탄 시니어분들도 크루즈에 오릅니다
왜냐면 크루즈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기 때문이에요
엘리베이터, 무장애 객실, 24시간 의료센터
모두가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바다 위에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혼자 떠나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크루즈는 혼자서도 전혀 외롭지 않아요
식사, 휴식, 사람, 추억이 모두 한 공간 안에 만들어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여행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증거예요
그리고 이 인식의 변화는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전 세계 크루즈 승객은 매년 늘고 있어요
2023년 전 세계 승객 수는 약 3,17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을 회복했고
CLIA(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 크루즈협회)는
2025년 3,770만 명, 2028년 4,250만 명 수준을 전망합니다
이 성장 곡선이 다시 가팔라졌다는 뜻이에요
이 수치를 감으로 느끼기 어렵다면 이렇게 상상해보세요
에버랜드에는 1년에 약 570만~600만 명이 방문합니다
그런데 3,170만 명은 그 여섯 배예요
즉, 에버랜드가 1년 내내 매일 만원일 때
그걸 6년 연속으로 채워야 하는 규모입니다
또 매년 전 세계 곳곳에서 초대형 크루즈선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7척, 2028년까지는 무려 56척이 건조될 예정이에요
총 건조 가치는 약 39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4조 원이에요
마치 서울에 매일 대형 백화점 한 곳이 새로 생기는 규모입니다
배는 더 짓고, 승객은 더 타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산업의 자신감’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과 유럽만의 항로가 아닙니다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까지
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크루즈 루트가 되었어요
특히 한국은 빠르게 성장 중이에요
2024년 기준, 국내 크루즈 입항 275회, 승객 약 63만 5천 명
부산, 제주, 인천이 핵심 기항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63만 명이라고 하면, 대학 축제 1,000개를 동시에 여는 것과 같은 인원이에요
그만큼 크루즈 관광은 이제 ‘거대한 글로벌 축제’처럼 한국을 찾고 있는 거죠
이제 한국은 ‘지나가는 항구’가 아니라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어요
요즘 크루즈는 더 이상 미국인이나 유럽인만의 여행이 아니에요
CLIA(국제 크루즈 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노선 승객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한국, 일본, 중국 승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덕분에, 크루즈 산업에서도 ‘한류(K-content)’나
‘한국인 크루즈 승무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선내 방송이나 안내문에 한국어 버전이 포함되거나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제공하고
선상 공연에 K-pop이나 한국 드라마 OST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즉, 한국인 승객이 늘어나면서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승무원”의 가치가 높아진 거예요
이제 크루즈 산업은 다문화, 다언어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한국어와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부가 능력이 아니라
‘크루즈 승무원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바다 위의 작은 도시 안에는 수백 가지의 직업이 존재합니다
바다 위에서 자신의 전공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무궁무진하죠
그리고 이 산업이 계속 성장한다는 건
여러분의 기회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저는 크루즈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바다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기회의 무대로 보게 됐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하늘 아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내가 세상 속에서 점점 더 넓어지고 있구나’ 그걸 진심으로 느꼈어요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 길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곳, 그 어떤 나라
어떤 바다로든 이어질 수 있습니다
크루즈 산업은 지금도 성장 중이고
그 안에는 여러분의 미래 자리도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강의를 듣고 있는 여러분이, 언젠가 크루즈의 갑판 위에서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구나.” 라고 말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크루즈는 꿈이 아닙니다, 당신의 다음 항해입니다
바다는 여전히 열려 있고
그 위에는, 여러분의 이름이 새겨질 자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다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